거미줄 같은 흰 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마치 4층 건물에 매달린 듯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등 이색 전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흰색 실이 전시장을 뒤덮고, 배 한 척이 공중에 떠있습니다.
기억의 바다를 항해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두 번의 암 투병과 유산을 경험한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실을 엮어 표현합니다.
특히 벼룩시장에서 사모은 연애편지와 인형의 집 등 육체는 사라진 이들의 기억을 실로 영원히 묶어둡니다.
▶ 인터뷰 : 시오타 치하루 / 작가
- "소중했던 물건도 사람이 죽으면 쓰레기가 되는데, 그것을 수집해서 기억을 되살리는…."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의 얼굴을 그린 포스터로 이름을 알린 셰퍼드 페어리.
붉은색 꽃이 꽂힌 총과 수류탄 등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평화와 환경 등 사회 문제에 '행동'할 것을 주문합니다.
▶ 인터뷰 : 셰퍼드 페어리 / 작가
- "예술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워야 하고,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4층 건물에 가까스로 매달리는가 하면, 용감하게 외벽을 기어오릅니다.
바닥에 실제 건물 모양으로 구현하고 45도 각도로 초대형 거울을 설치해 착시 효과를 활용한 작품입니다.
▶ 인터뷰 : 최하리 / 경기 고양 식사동
- "진짜 매달린 것 같아서 신기했고, 사진 찍은 걸 보니 좀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전세계에서 주목받은 이색 전시들이 한국 관람객들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김형균 VJ·전현준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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