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들은 태생이 영상 세대다. 방송을 제대로 소비할 줄 알 뿐만 아니라 방송을 하는 것도 매우 잘한다. 여기에 유투버로 대표되는 만인 방송 시대라는 멍석까지 크게 펼쳐졌다. 전공자나 고시생들뿐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빨아들여 방송을 꿈꾸는 방송 ‘워너비’들의 폭발 시대가 왔다.
하지만 워너비들의 거칠고 서툰 방송 스킬이 먹히는 때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2%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방송 ‘선수’와 워너비들의 차이는 넘지 못할 4차원의 벽이 생긴다. 한 수 정도밖에 안 되는 차이 같지만 이 작은 필살기 하나로 ‘선수’들은 온갖 돌발 상황이 나타나도 생방송을 이겨낸다.
이현주 기자가 발간한 책 “방송 필살기” (방송스킬)는 방송기자 생활 33년간 직접 익힌 이 필살기들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방송 실전 20년 이상의 베테랑들도 자문을 도와 이 필살기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공개해 무게를 더해 시중의 방송 서적들과 학창 시절의 학습만으로는 체득하기 쉽지 않은 방송사가 원하는 실전 능력과 현장에서만 알려줄 수 있는 스킬들을 다루고 있다.
방송 필살기의 내용은 비단 방송 새내기들이나 워너비들에게만 필요한 사항들이 아니다. 현역 기자들 역시 어깨너머 배움과 각자도생 체제로 인해 이 스킬들을 충분히 체득하지 못해 생존에 급급하다. 속보 단 한 줄, 예상과 다르게 틀어진 계획, 딱딱한 통계수치 몇 개. 이러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필살기를 다루어 아직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을
또한 방송을 가르치는 위치가 되는 방송사 간부진들과 언론학과 교수들에게도 방송 필살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종편 등 신생 방송사의 출현으로 기자훈련은 이제 현안인데 대학은 정치(精緻)한 이론 연구가 더 우선이다. 방송 ‘선수’를 배양하는 양대 기관의 상황과 니즈에 맞춤 지남이 될 것이다.
[김종만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