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활용 주의해야"
↑ MBTI 사진= 연합뉴스 |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알아갈 때마다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묻는 것은 MZ세대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현지 시각 22일) 미국의 CNN의 방송은 한국의 MZ 세대가 사람을 사귀는 데 성격유형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연애, 결혼, 직장 등 다양한 선택에 MBT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한국인 대학생 윤 모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난 T(분석·논리적)와 맞지 않고 ESFP(친절하고 장난기 있고 적응력이 있는)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궁합이 안 맞는 유형과 데이트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대학생 이 모 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MBTI 유형을 먼저 밝힌다며 "ENFP라고 말하면 다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남자친구의 MBTI 유형이 자기와 잘 맞는다며 "우리는 천일을 넘게 같이했으니 검사 결과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전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CNN의 인터뷰를 통해" MBTI의 인기가 급증한 것이 팬데믹 시기와 겹쳤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집단에 소속되면 덜 불안해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MBTI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여성들에게 쉽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고안된 성격 검사입니다.
이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영어 알파벳 4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브릭스-마이어스 모녀가 공식적인 심리학 교육을 받지 않았고 MBTI 결과에 일관성과 정확성이 없다는 비판을 지속해서 제기해왔습니다.
또한 MBTI 유형에 사람이 맞추어 행동하게 되는 경향인 '자기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습니다.
MBTI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는 현재 한국의 MBTI 활용법에 주의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인 캐머런 놋은 "한국의 MBTI의 인기는 매우 만족스럽지만, 자신과 잘 맞는 연애 상대방을 찾기 위해 MBTI 테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반대에 끌린다'는 표현을 알지 않느냐"며 "MBTI 유형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배제하는 것은 멋진 사람과의 흥미로운 관계를 놓치는 일이
또한, 사람들이 MBTI가 정확하다고 믿는 것은 혈액형, 별자리 테스트 등 여러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특성을 자신에게 특별하게 일치하는 특성이라고 받아들이는 바넘 효과에 해당한다고 심리학은 전하고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