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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 공식석상 사진=연극열전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터칭 더 보이드’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가 담긴 연극이다.
연극 시연 후 간담회에 앞서 김선호는 직접 쓴 편지를 들고 무대에 섰다. 그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뒤 결국 눈물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선호는 “죄송하다.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먼저 프레스콜 자리에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내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모두에게 죄송하다. 일단 와주셔서 감사하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그리고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내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와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도전의 작품이었다. 대사와 의미가 진심으로 와닿는 게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대본을 읽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될지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쓰여져 있는 대사들과 이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이 이야기를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는 어떤 강한 의지를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여기서 갖고 있는 인물들의 삶, 무언가에 닿으려는 의지가 지금 우리들한테 필요하고 모든 관객에게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중요하겠다. 닿으면 큰 에너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중에 후회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스태프들 하고도 진짜 많이 했다. 조난 당하는 꿈을 꿀 정도로 진짜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객한테 얼마나 상상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했다. 한계가 있었고,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사운드, 빛의 느낌, 무대에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들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거로 표현하고 거기에 있는 인물들의 심리와 처한 상황과 거기에서 내고자 하는 감정들에 집중할 수 있고자 하게, 절벽을 표현하고 이런 걸 본다하게 보다 거기에 처해있는 인물들의 감정과 무엇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를 느낄 수 있게 심플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와 사이먼 역을 맡은 배우들은 산에 오르는 연기를 소화했어야 했다. 조 역을 맡은 이휘종은 “애로 사항은 몸이 너무 아프다. 나는 멍이 좀 많이 들더라. 산악인으로 보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을 했다. 로프나 물건들을 잘 다루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연습 중이다”라고, 사이먼 역의 오정택은 “산악인들이 보기에 민망한 수준이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산악인이 되고 싶어서 외적으로는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외적으로는 제일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노력을 하는 부분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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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칭 더 보이드’ 김선호 사진=연극열전 |
정환은 “실화를 조가 써내려 간 거다. 그래서 조가 어떻게 느꼈을까 등을 생각해?�. 사이먼이 살기 위해 어떻게 등반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라. 사이먼이 나중에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 있다고 해서, 그런 걸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사이먼과 조의 관계, 그런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와 감정 등을 이런 방향 저런 방향으로 해보며 찾으려고 노력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서로 공유하는 내용들 가운데 사이먼이 줄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조도 내려와서 감싸주려고 하고, 사이먼에 대해 자기 탓을 하는, 이후에 조를 만나서 조를 살 수 있게 응급 처치를 해주고 병원으로 데려가주는 판단으로 조가 살 수 있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그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조의 누나 역을 맡은 새라 역의 배우 이진희와 손지윤은 떠오르는 누나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진희는 “이 정도까지 확신없이 밀어붙이기 힘들 것 같다. 조의 환상이라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의 삶에 대한 의지가 너무 선명하고 확고해서 이 정도까지 가혹하게 밀어붙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했다”라고 말했다.
리차드 역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뮤지컬에서 활약해 온 조훈과 정지우는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훈은 “기타를 처음 쳐봤다. 기타를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리차드는 마이크를 차서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사이먼과 조의 긴급한 상황을 뚫고 나오는 볼륨이나 에너지로 노래를 불러야 해서 그런 것들을 신경을 많이 써서 연습했다”라고 짚었다.
정지우는 “사실 조와 사이먼에 어떤 그런 것들이 좀 더 이입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것들을 설명하는 것 안에서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해설자로만 보이지 않게 하는지가 고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조 역을 맡은 신성민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하게 되면 고생을 많이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걸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이었다. 연출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연극 열전도, 너무 좋으신 배우님들과 함께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프레스콜에는 안나온 장면이지만, 이런 장면이 있다. 조의 첫 등장에 암벽이 ‘너무 좋은데, 무서운데’ 하는 게 있는데, 세 번�? 읽었을 때 그 대사가 들어왔다. 그 대사가 들어오면 안됐는데, 들어와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너무 힘들겠지만 하겠다고 했다. 내년이면 못할 것 같아 용기있게 선택을 해서 후회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생활 논란 이후 김선호는 연극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또한 9개월의 공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작품이 일단 좋았다. 이 작품은 오래 전에 제안을 받았고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님 통해서 읽게 됐다. 영화, 연극을 딱히 가려서 생각한 것은 없다. 좋은 동료들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선택했다. 그 공백기에 영화를 촬영을 했다. 그동안 그냥 공백이었다. 공백 때 한 게 없다. 건강하려고 노력했다. 잘 추스르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오정택은 김선호와의 호흡에 대해 “호흡이 정말 좋다. 공연을 오래하지 않았지만, 간만에 찰떡궁합이었다. 어떤 공연이나 작품에 들어갔을 때 너무나 잘맞고 생각나고 만나고 싶은 배우들을 만난다는 게 복을 여기다 쓴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수많은 대사들이 ‘터칭 더 보이드’에 등장한다. 그런 대사들 중 김선호는 “‘왜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겠구나. 왜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라고 생각하면 삶이라는 게, 인생이라는 게 다른 관점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내가 누군가에게도 전달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본을 봤다”라고 마음에 와닿았던 대사를 짚어줬다.
산악인의 외적으로 가장 비슷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오정택은 “산 좀 올랐다. 대본 받자마자 청계산부터 몇 군데 올렸다. 산악인의 마음을 느끼려고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실존 인물이지만 참고용이다. 인물들의 나이 자체도 다르고 실제 상황이기는 하지만 상황들 자체가 넘어가는 것도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그대로 가져왔다기보다 산악인으로서의, 과정으로서는 참고를 했지만 실제 그 인물로서는 너무 가져오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김선호는 신성민을 통해 대본을 한 번 더 읽게 됐음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성민은 “김선호와 전 작품을 같이 해서 인연이 있다. 이 대본을 제안받은 것도 알고 있었고. 읽었는데 너무 잘 어울리고 잘할 것 같아서 한 번 더 읽어보는 거 어떨까 하고 제안했다”라고 이유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선호는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대사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보실
[동숭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