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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상징조형물 작가 올덴버그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929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올덴버그는 생전에 '팝아트의 살아있는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울 정도로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일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1956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빨래집게나 숟가락, 담배꽁초, 립스틱, 햄버거 등 일상 속에서 익숙한 사물들을 예술로 끌어들여 팝아트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덴버그는 "폭력적이든 웃기든 간에 인간 그 자체를 닮은 예술을 하고 싶다"고 밝혀 당시 예술계 주류였던 추상표현주의에 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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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ife ship -oldenberg [사진 제공 = 페이스갤러리] |
특히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많이 설치돼 유명세를 더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사의 '빨래집게(clothespin)'(1976)와 독일 카셀 도쿠멘타의 '곡괭이'(1982), 미국 미네아폴리스의 '스푼브리지와 체리'(1988), 도쿄 국제전시센터의 '톱, 톱질'(1996)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그의 창의적인 시도는 공공예술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필라델피아에 세운 약 14m 높이의 청동조각 '빨래집게'는 설치 당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현재는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는 조각이 됐을 뿐 아니라 높이 약 3m의 이 조각 소품이 지난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364만달러(약 47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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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스 올덴버그 [사진 제공 = 페이스갤러리] |
올덴버그는 국내에서도 지난 2012년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청계천 조각 '스프링'(2006)의 컨셉 드로잉에서 물방울에서 조개 껍데기, DNA 나선리본으로 변모하는 조형물의 진화 과정도 보여줬다. 그는 "서울의 에너지를 상승하는 형태로 보여준 것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일상품으로 낯설어보이게 하는 팝아트를 구현하셨던 20세기의 대가 한분이 떠나셔서 안타깝다"며 "한국 전시를 준비하면서 뉴욕 스튜디오에서 작가와 따님을 뵈었을 당시 부인을 잃은 상실감에 우울해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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