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고증 거쳐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
19세기까지 실존했던 광주의 대표 누각인 '희경루(喜慶樓)' 복원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광주시는 2018년부터 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희경루 중건사업이 공정률 80%를 넘어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복원 중인 희경루 조감도 / 사진제공=광주광역시청 |
오는 23일에는 사직동 광주공원에서 '전라도 천년 기념 희경루 중건 상량고유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상량식은 목조 건축물의 최상부에 종도리를 올려 골격이 완성되는 단계로, 가장 어려운 공사를 마쳤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상량식에서는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상량문 등이 봉안될 예정입니다.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해 광주공원 일원에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희경루는 1430년, 세종 12년에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목이 1451년, 문종 원년에 다시 광주목으로 복권되자 건립된 누각으로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숙주가 쓴 '희경루기'에서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라 표현할 정도로 웅장했던 희경루는 1533년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다음 또다시 1866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희경루가 그려진 '방희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1879호)' / 사진제공=광주광역시청 |
광주시는 156년 만에 재복원 작업을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명종 때(1540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희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1879호)'를 바탕으로 당시
시 관계자는 "희경루와 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원을 연계한 무형문화재 공연, 각종 문화공간을 창출해 역사문화 도시 광주를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광주대표 누각으로 되살려 시민들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