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네기홀 측에서 공개한 조성진의 내년 4월 독주회 일정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연주자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연에서 배제되며 급하게 대타로 투입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훌륭한 연주를 선보여 내년 초 다시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하게 됐습니다.
14일(현지시각) 카네기홀은 조성진이 내년 4월 12일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독주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스턴 오디토리움은 카네기홀 내 공연장 중 가장 큰 주무대로, 조성진은 헨델의 건반 모음곡 E장조와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Op.13,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Op.24를 연주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 소련 시절 탄압받았던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샤콘느도 연주할 예정입니다.
카네기홀이 2022~2023 시즌에 조성진의 독주회를 잡은 것은 지난 2월 25일 빈필하모닉과 협연 시 관객과 평단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당초 공연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빈필하모닉과 협연 예정이었던 연주자는 조성진이 아닌 러시아의 데니스 마추예프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하고, 때맞춰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했던 것이 문제로 불거지며 동반 하차하게 돼 조성진이 연주에 투입된 겁니다.
카네기홀 측의 긴급 호출을 받고 독일 베를린을 떠나 뉴욕에 도착한 조성진은 역시 새롭게 교체된 야닉 네제 세갱의 지휘에 맞춰 연주를 진행했습니다. 조성진과 빈필하모닉의 리허설이 공연 75분 전에야 열릴 정도로 촉박하게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카네기홀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연주를 선보
한편 내년 공연은 조성진이 카네기홀에서 하는 세 번째 공연으로,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연주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