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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meation-Spring (2022) 160.5X120.5cm [사진 제공 = 가나아트] |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장마리아(41) 작가는 신작 'Permeation-Spring'(2022) 작품 옆에서 애정 가득한 표정이었다.
아트페어에 등판할 때마다 '오픈 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장 작가의 새로운 연작 'Permeation(침투)' 등 회화 60여점과 조형 1점을 모아서 작가 생애 최대 규모 개인전 'iridescent(무지개빛의)'가 26일까지 이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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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meation-Spring (2022) 작품 옆에 선 장마리아 작가 [이한나 기자] |
기존 시리즈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In Between-Permeation(Red)’(2021)도 단색조이지만 밝은 빨강, 탁한 빨강, 진한 빨강 등 다채로운 색깔들이 틈새로 서로 스며들게끔 풀어갔다. 작가는 어릴 때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던 기억에서 각기 다른 색의 안료가 서로 스며들거나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했단다. 침투하며 들어가다 멈췄다 다시 번지는 효과 등 우연적인 이미지를 작가는 반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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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조형작품 옆에 선 장마리아 작가 |
작품이 건설 현장의 미장 작업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미대 시절부터 허물고 짓는 행위에 관심이 많아 공사장 주변을 많이 어른거렸다고 한다. 가녀린 체구와 달리 100호 넘는 대작을 선호하고 기다란 막대기에 도구를 달아서 거다란 동작으로 작업한다. 기와를 갈거나 모래알을 섞은 반죽을 실험하기도 하고 3층 높이에서 회반죽을 던져 보며 안정적인 회화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애썼다. 그림의 주재료인 회반죽은 제대로 말리는 데만 꼬박 한달이 걸릴 정도다.
작가는 "과거에 '자화상' 연작에서 화려하고 밝은 색깔을 회색조로 덮어가면서 작업했는데 안좋았던 기억도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후에 아래에 깔린 밝은 색깔을 끄집어 낸 것이 'Spring'연작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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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Between-Spring Series(Orange)(2022) 200.5X250.5cm [사진 제공 = 가나아트]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입체 조형작업은 본인이 마천을 휘두를 때의 느낌을 철망으로 두르고 그림 속 회반죽을 발라 또다시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를 표현하려 했다.
작가의 작품은 단색화의 부조 형태 같다. 작가는 어디에 걸어도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평가가 이어진 때문에 대중적 인기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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