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한국의 추상미술 뒤에는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실험이 있었습니다.
'색채의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정설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붉은색 산세가 펼쳐진 가운데, 푸른색 산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구도로 산과 자연을 그려낸 작가 유영국의 작고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유영국은 빨강과 파랑, 노랑 삼원색의 다양한 변주를 실험해 '색채의 화가'로 불립니다.
일제 강점기에 도쿄에서 유학하며 추상미술에 매료됐지만, 고향 울진으로 돌아와서 생업인 양조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마흔여덟의 늦은 나이에 전업 작가로 뛰어들었는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 인터뷰 : 유진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
- "아버님이 네가 좋은 게 좋은 그림이다. 너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삶에 대한 열정이라 할까, 희망을 주는 그런 기운을 느껴요."
방탄소년단 RM이 컴백을 하루 앞두고 전시장을 찾는 등 MZ 세대가 사랑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변주한 단색화 작품들, 가까이 들여다보니 작은 원이 촘촘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후기 단색화를 대표하는 천광엽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원 모양의 구멍을 뚫고, 그 위에 물감을 덧바릅니다.
▶ 인터뷰 : 천광엽 / 작가
- "제 작업 과정이 유화 물감을 아주 묽게 희석해서 널찍한 붓으로 수십 번 칠해요."
색채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와 실험이 한국 고유의 추상미술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 김상진
사진제공 : 유영국미술문화재단·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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