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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토모 나라 `Wish World Peace`, 194 x 162.2㎝ [사진 제공 = 크리스티] |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1930~2020)가 생전 보유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초상화도 28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6일 밤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출품된 세기의 걸작들이 대거 낙찰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호황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매에는 클로드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파블로 피카소 등의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구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힐러리 페시스, 샤라 휴즈 등 블루칩 생존 작가들의 작품 59점이 출품됐다. 낙찰총액은 14억 홍콩달러(약 2247억원)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낙찰률은 9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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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우키 `29.09.64.`, 230 x 345㎝ [사진 제공 = 크리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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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 `Buste d`homme dans un cadre(액자 속 남자의 흉상)`, 92 x 73㎝ [사진 제공 = 크리스티] |
이날 결매의 주인공 중 하나는 일본의 스타 작가 나라 요시토모였다. 거대한 눈을 가진 그의 대표적인 어린 소녀들 중 한 명의 클로즈업 초상화인 '위시 월드 피스(Wish World Peace)'(2014년작)은 9700만 홍콩달러(156억원)에 팔렸다. 아트넷 프라이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16년 경매에 마지막으로 등장해 약 29억원에 팔린 바 있어 6년만에 가격이 5배나 뛰어올랐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최근작인, 육각형 모양의 풍경화 '니콜스 캐년 III'(2017년작)는 9480만 홍콩달러(약 152억원)를 벌어들였다. 클로드 모네가 1차 세계대전 시기 지베르니에 칩거하며 수양 버들을 그린 10점의 연작 중 하나인 '수양 버들(Saule pleureur)'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경매에 나와 추정가를 밑도는 9500만 홍콩달러(약 153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다소 늦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고(故) 아프리카계 미국인 화가 어니 반스의 'Listen Up!'(1980년작)은 760만 홍콩달러(약 12억원)에 낙찰됐다. 팔다리가 길쭉한 사람들을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그의 작품이 지난 주에만 두 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자신의 경매기록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작가의 작품들도 선전했다. 이번 이브닝 경매에서 소개된 김창열의 거대한 화폭을 물방울로 가득 채운 1978년작 'Water Drop No.2M(물방울 No.2M)'도 새 주인을 찾았다. 추정가 380만~580만 홍콩달러(6억~9억5000만원)에 출품되어 706만 홍콩달러(약 11억3200만원)에 낙찰됐다.
이성자 화백의 '갑작스러운 규칙(Subitement la loi)'도 추정가 300만~400만 홍콩달러(5억~6억5000만원)에 출품되어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567만 홍콩달러(약 9억946만원)에 낙찰됐다. '여성과 대지' 연작 중 하나로 화폭에 모성애를 담아내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날 이브닝 경매에 이어 진행된 NFT 경매에서는 화제작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클론 X'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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