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끈과 아크릴, 돌가루 이런 재료들까지 미술작품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를 탐구하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거장들을 정설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딱딱한 돌멩이에 노끈을 감자 물렁물렁한 생명체처럼 다가옵니다.
도자기와 고서, 여체 조각상, 캔버스에 노끈을 묶어 기존에 알던 사물들을 낯설고 신비하게 바꿔버리는 '묶기' 연작입니다.
한국 전위미술 선구자인 91살의 이승택 작가는 평생을 서구의 조각 개념을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재료들로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 인터뷰 : 조수진 / 미술사학자
- "민중적인 것, 특히 기층계급의 생활용품으로부터 전통의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돌과 쇠, 나무, 흙 등 자연의 모든 재료를 탐구하던 공병 작가는 아크릴에 매료됐습니다.
3cm 두께의 아크릴판에 특수 제작한 드릴로 선을 긋고 구멍을 파내다 보면, 투명한 아크릴판에 빛이 깃들면서 영혼의 형상을 담아냅니다.
▶ 인터뷰 : 공병 / 작가
- "(아크릴은) 제가 실수한 것과 먼지가 들여다보이죠. 완전히 오픈된 개념이죠. 내가 실수한 것 용납을 안 해요."
동양화와 서양화를 두루 섭렵한 민태홍 작가, 붓 대신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못으로 물감을 긁어 질감을 표현합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돌가루에 한지와 옻칠을 섞어 새로운 재료를 만들어 냈습니다.
▶ 인터뷰 : 민태홍 / 작가
- "뭔가 한국적인 걸 해야 되겠다…. 그래서 돌가루, 고향 강원도 고생대 지역에 있는 돌가루와…."
새로운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라웅비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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