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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언 김신영 / 사진=연합뉴스 |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진 결심'에 코미디언 김신영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신영은 이번 영화에서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주요 역할을 맡으며 배우 박해일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박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24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신영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며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안 시켜 봐도 알겠더라.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역할에 김신영 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는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더니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에게 ‘조연이지만 출연 해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다행히 신영 씨가 아주 재밌다며 하고 싶다고 호응해줬다. 그렇게 출연이 성사된 것”이라며 “너무 김신영이다 싶게 오버하지 않고, 그 나이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와서 하는 것처럼 하자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고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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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 / 사진=CJ ENM, 연합뉴스 |
박 감독은 김신영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걱정도 했다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 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며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그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호평했습니다.
김신영도 자신이 진행 중인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기사가 많이 났다. 저도 깜짝 놀랐다. 박찬욱 감독님 칭찬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 "영화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
박 감독의 전작 '아가씨'에 이어 6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전날 프랑스에서의 첫 상영 이후 관객들에게 8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선 다음 달 29일 개봉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