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작가의 <탄생, 구부러진 시간 너머에> 展 전시회가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시장 AG7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27)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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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시간 너머에, 2022, 우레탄 폼, 레진, 나무, 7×53cm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스토리로 시작이 된다.
김소현 작가는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염성이 어마어마한 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되었던 작업실을 6개월 만에 찾았다. 그 누구의 발길도 들이지 않았던 작업실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나섰던 그 때 그 순간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고, 단지 시간만이 흘렀을 뿐이었다. 병속의 꽃은 다 시들어 죽어있었고 물은 우윳빛을 띄고 있었다. 꽃의 색은 잿빛으로 완전히 져버렸으나 줄기만은 노란색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정지된 공간 속 시간의 흐름은 작가에게 무언가를 깨우쳤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공존에 대해서이다.
전시 작품들은 그러한 주제를 펼쳐나가고 있다.
생명의 탄생, 그리고 그곳에는 죽음 또한 함께하며, 그것들은 평상시에, 일상 속에서 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것들에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곰팡이가 핀 썩은 과일, 버섯이 자라나는 잘린 나뭇가지, 파리와 똥과 같은 것. 서로가 양립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가 공존함을 보여주며 작가뿐만이 아닌 우리에게도 아이러니한 질문을 던진다.
답을 찾는 과정은 작가 자신을 생명체와 연관시키고 한계를 넘게 하며, 죽음 속에서 탄생의 순간을 관찰하고 창조하는 행위는 본능을 일깨운다.
작품의 주 재료가 되는 폴리우레탄 폼은 작가의 본능과 작업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며 재료 특유의 예민한 속도 때문에 작가의 모든 행위가 다양한 탄생과 죽음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바이러스는 생각지도 못한 우리의 일상들을 빼앗음과 동시에 또 다른 일상을 탄생시켰다. 사람들은 낯설면서도 그 일상에 금세 익숙해져만 갔다. 그랬던 우리의 어색한 일상도 다시 예전으로 찾아 돌
이번 전시를 통해서, 사람이 아닌 다른 것들과 일상생활 속 새로운 관계를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시시간 : 월 - 금 Open 10:00 ~ Close 6:30
토 - 일 Open 12:00 ~ Close 6:00
[감민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