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단 제례공간이 돌아온다…일제 훼손 권역 복원해 10일 일부 개관

↑ 북측에서 본 사직단 전경 [사진 제공 = 문화재청]

일제시대때 훼손됐던 국가 최고 제례공간 사직단이 복원공사를 마치고 10일 개관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사직단의 전사청(典祀廳)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와 재현전시를 완료하고 5월 10일 개관한다.
사직단(社稷壇)은 토지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부터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옛 건물과 담장 등 사직단 대부분이 훼손됐다. 이 때문에 사직단 공원 안에는 해방 이후 들어섰던 근대 시설물과 1987년부터 추진한 사직단 복원정비사업의 결과로 복원된 국사단, 국직단과 동·서·남·북문 등만 남아있던 상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2014년 사직단 복원 정비계획을 수립해 2015년부터 사직단 원형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복원된 전사청 권역은 사직단의 서쪽에 전사관이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을 비롯해서 제기고(제기보관하는 곳), 잡물고, 재생정(제례용 제물 준비공간), 저구가(절구로 곡물을 찧는 장소), 수복방(사직당 관리 관원이 거주하는 곳) 등의 건물과 제정(우물), 찬만대(제례음식 두는 곳)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원된 전각 중에서 수복방, 제기고, 전사청에는 과거 봉행됐던 사직대제를 엿볼 수 있는 재현용품을 전시해 제례공간으로서 기능을 널리 알리고, 국민이 역사성을 직접 느끼도록 했다. 수복방에는 야간에 봉행된 사직대제 영상과 제관의 복식이 전시되며, 제기고는 본래 용도대로 사직대제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기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