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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객론>은 미학적 입장에서 공연예술의 매력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배우와 관객 간의 상호작용, 여기서 생성되는 에너지, 관객의 능동성, 변화하는 관객행동 등을 다룬다.
공연예술이란, 무대와 같이 공개된 자리에서 연주, 상연, 가창(歌唱)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연출되는 모든 형태의 예술을 말한다. 공연이란 것은 영화와 같은 스크린 상에서 연출되는 예술과 다르게 실제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소품들과 장면 연출들의 이동 등 모든 걸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특이점이 존재한다. 그만큼 생동감이 전달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는 곧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우리는 왜 공연을 보는가?
서로가 소통이 가능하다는 포인트에서 배우도 관객도 양쪽에서 또 다른 공연에 대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그렇게 서로의 눈으로 대화를 하기도 하고, 더더욱 직접적으로 예술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우리는 전시회와 같은 멈춰진 공간 속의 예술을 마음대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공연예술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흐름 자체를 함께 따라가며 느낄 수 있다. 공연 시간 동안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공연예술에 대한 역사는 지금까지도 끝없이 발전되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공연관객론>에서 ‘변화하는 관객행동’이란 무엇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공연의 방식도 점차 바뀌고, 연출 방식 또한 다양해진다. 예를 들면 탈춤과 같은 공연예술은 즉석에서 관객 아무나 상관없이 즐길 수가 있다. 감탄과 같은 표현을 자유롭게 내지를 수도 있다. 과거의 공연관객은 매우 역동적이었고, 이것이 극장의 무질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흔히 공연하는 연극들을 떠올려보자. 탈춤과 다르게 비록 각자가 정해진 자리이지만, 배우들의 유도를 통해 관객참여도가 높은 작품들이 따로 존재한다.
범위를 조금 더 크게 살펴보자.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큰 공연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공연은 어찌 보면 공연 자체에서 ‘교양’을 논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는 그저 그들의 공연을 지켜진 자리에서 집중하는 태도가 가장 최고의 자세이다.
관객은 1960년대부터 다시 달라지기 시작하고 있고, 관객의 능동성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저자는 배우와 관객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성을 ‘상호 수행성’이라고 표현한다. 공연은 그런 상호수행적 예술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쓴이는 이런 식으로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에 대한 역사를 말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쇠퇴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더 다양해지고 있는 관객들의 참여방식과 그에 따른 공연예술의 발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하나의 문화가 되는 공연예술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을 위해 제작되고, 공연을
어디까지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예술에서 빠져선 안 되는 주인공은 바로 관객이다.
우리가 곧 주인공이 되는 이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공연’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조복행의 <공연관객론> 을 통해 그 뜻을 파헤쳐본 뒤 공연을 관람하면 앞으로 더 색다른 경험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감민진 인턴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