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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식의 12호 수채화 '써레질' |
27일부터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김교식 아시아신탁 상임고문(70)은 예술 예찬론을 내놓았다.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려는 태도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우울증을 앓는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와 달리 처칠은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노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관세청과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쳤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역임했으며, 2019년까지 4년여간 아시아신탁 회장도 맡았다.
김 고문은 "퇴직후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림을 배운지도 10년이 넘어 그간 작품 15점을 추려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했다. 이미 한국은 물론 미국 LA(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도쿄에서 그룹전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그림을 배우는 과정도 독특했다.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면 화가를 수소문해 사사했다. 요즘도 주 1회 스승을 따라 먼 길을 나선다. 평소 집이나 인근 공동작업실에서 그리는데 몰입하다보면 자정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는 "얼마전 모란시장에서 오뎅 먹는 인부들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린 적이 있다"며 "세상 곳곳을 다니며 발견하는 삶의 모습을 풍경화나 인물화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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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식의 60호 유화 '만선의 꿈'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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