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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돈, 힘 |
지정학적 이슈가 투자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인문학적 통찰을 겸비한 '여의도 베테랑'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이 '땅, 돈, 힘'(포레스트북스)을 펴냈다. 제목 뒤에 달린 '정치경제와 지정학으로 배우는 금융 투자 이야기'라는 부제가 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22년간 금융시장에 몸담으면서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한발 앞서 예견한 저자는 "코로나 19 사태를 전후하여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가간의 갈등, 정치사회적 혼란 등을 정치철학, 지정학과 국제정치학, 정치경제적 시각에서 다뤄보았다"고 밝혔다.
저자는 학부에선 한문학을, 석사 과정에선 '비교정치철학과 국제정치경제'를 공부한 '여의도의 이단아'다. 박사과정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한 하이브리드형 애널리스트다.
저자는 "글로벌 투자에서는 경제적 분석뿐 아니라 정치적 이벤트와 지정학 리스크 분석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에 사용해왔던 경제 분석틀 만으로는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정치철학과 국제정치, 정치경제 등 추가로 다양한 분석의 그물들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제정치학에서 지정학이라는 용어는 수십년간 금기어였다. 2차세계대전을 촉발한 히틀러가 지정학을 이용하여 독일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중 전쟁과 국가간 갈등을 설명하는 가장 섹시한 용어로 자리잡았다.
국가간 갈등의 배경으로 '생각의 차이'를 제시한 것이 흥미롭다. 러시아와 중국, 이슬람 국가들이 인권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길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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