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하면 절에서 수행하는 모습만 떠올리실 텐데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화폭에 담아내는 승려들이 최근 예술가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커스M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성스러운붓질로 보살님의 손 하나하나를 그려냅니다.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들을 살피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입니다.
불교에 귀의한 지 어느덧 23년을 맞은 선유스님, 4년 전부터 그림으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선유스님
- "(그림은) 굉장히 시각적으로 잘 도상하고 표현돼 있었구나. (반면) 선 수행은 무형의 어떤 것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좀 막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법관스님은 부처와 보살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대신 무수히 많은 선을 긋고 또 긋습니다.
얇디 얇은 붓으로 씨실과 날실을 엮듯 선을 긋다 보면 단색화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루 18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수행하다 허리가 고장 난 뒤로는 하루 8시간만 붓을 잡습니다.
▶ 인터뷰 : 법관스님
-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그려놨다고 보는 겁니다."
최근 종교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승려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승려 장인들을 다룬 한 전시는 큰 인기를 끌었는데, 금빛 불상과 화려한 색감의 불화에 MZ 세대들도 열광했습니다.
▶ 인터뷰 :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단순히 장인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하며 불교 교리와 경전에 능통했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조선의 불교미술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던…."
미술 작품으로 태어난 부처님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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