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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_Summer Garage_Kronborg(여름날의 차고_크론보그), 2020, Oil on canvas, 229 x 177.7 cm [사진 제공 = 아라리오갤러리] |
붉은 셀로판지를 투과한 듯 화면 가득 붉은 빛 안에 시기나 출처가 다른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과 일상적 물건 등이 꿈속이나 무의식 장면처럼 뒤섞여 배치됐다.
어릴때 어머니의 붉은 빛깔 부엌 이미지와 그동안 경험한 현실, 혼재된 기억 등이 일종의 콜라주처럼 겹쳐지며 '레드 씬(Red Scene)'을 연출했다.
미국 뉴헤이븐에서 활동하는 작가 이지현(43)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임시공간에서 5월29일까지 열린다. 올 가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바로 옆 건물에서 재개관을 앞두고 뮤지엄 지하1층에 임시 공간(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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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_Red Scene_Glyptotek(레드씬_글립토텍), 2020, Oil on canvas, 243.8 x 182.4 cm [사진 제공 = 아라리오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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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_Doll Cage (2010-2022),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사진 제공 = 아라리오갤러리] |
또 임신때 유화를 피하고 뜨게질과 바느질을 시작했던 것을 계기로 일상 물건 수집과 연계한 작업도 시작했다. 어릴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솜인형의 추억을 떠올리며 봉제인형을 만들거나 수틀 안에 수채화를, 도기 타일 위에 그리며 새로운 매체 실험에 돌입했다. 이렇게 완성된 설치작업이 전시장 입구에서 관객을 맞이하는 '기억의 수장고'(2010~2022)다. 바늘꽂이와 단추, 인형 이미지는 '여름날의 차고-크론버그'(2020년) 등 다수 회화 작품 속에서도 변주된다. 서양의 전통적 놀이문화와 더 닮은 물건들을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석사과정을 마치고 12년전 미국에 이민가서 활동중이다. 아라리오갤러리와 두산갤러리, 갤러리현대 등에서 개인전을 9번 열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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