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그 무엇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이다."
-시인의 말
'시' 라는 장르를 떠올리면 낭만과 이상이 떠오르지만, 최지인 시인이 시는 달랐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 적확한 언어로 쓰여진 시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낭만보다 이성에 더 가까운 글이었습니다.
부조리한 현 시대를 살아가며 위태롭고 불안정한 생활을 꾸려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삶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목소리와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언어에 담아 내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 |
"나는 내 인생의 나이테를 글과 책으로 그리는 사람이고 싶다. 가진 재주가 쉽게 쓰고 재밌게 말하는 것뿐이다. 그걸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운명을 맞든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본업으로 갖든, 글은 틈틈이 계속 쓰고자 한다.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하고는 기뻐 날뛰다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자기 책을 구입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두어 문장의 희열을 글자로 새겨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나는 글이 좋고 글로 쓰인 내 생각과 역사와 인생이 좋다. 삶이 글이 되는 인생을 가졌다는 축복에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죽을 때까지 나는 문장이고 싶다. 내 인생, 비문이면서 미문이기를 바란다."
- 133~134쪽 발췌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지만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고도 불리는 MZ 세대. '연애 결핍시대의 증언'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92년생인 저자가 기억하는 90년대 말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초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겪은 개인사를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이게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자는 청춘의 어려운 사랑 이야기부터 입시, 취업, 입대 등 청년들이 살아오면서 겪었을 일상적인 소재들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청년들에게 솔직한 글로 공감과 연대의 손길을 건네는 책입니다.
↑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
"생태 전환은 아직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아무도 말할 수 없고 우리 세대에서 완수할 수도 없는 기획이다."
-23쪽 일부 발췌
일반적으로 환경위기와 인권위기는 분리된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환경과 인권의 심층적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후-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전환의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제시합니다.
인권연구에 평생을 몰두한 저자는 침착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우리가
인권을 말할 때 자연을 배제하고, 자연을 말할 때 인간을 뒤에 놓게 되는 익숙한 딜레마를 명쾌하게 해소해주는 책입니다.
[최희지 기자 whitepaper.cho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