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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화면. |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가 주최하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발표를 앞두고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27일(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9시) 공식 발표된다. 오스카(Oscars)는 아카데미상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트로피를 의미하는 은어이지만, 아카데미상을 은유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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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한 장면. |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의 주연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1920년대 목장주로 나오는 21세기 서부극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쥘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이 된다.
넷플릭스는 2019년 영화 '로마', 2020년 영화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로 꾸준히 오스카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작년엔 영화 '맹크'로 촬영상, 미술상 2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냈지만 지금까지 넷플릭스 등 OTT의 작품상 수상은 전무했다. 올해에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돈 룩 업'도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올라 있다.
'파워 오브 도그'의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작인 영화 '코다'는 애플TV플러스에서 제작한 영화로 작품상 수상시 넷플릭스에 앞서 애플TV플러스가 'OTT의 숙원'을 이룰지 관심을 끈다.
'코다'는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비장애인 자녀(Children Of Deaf Adult·CODA)를 뜻하는 용어다. 세상을 부모에게 '연결'해주던 코다 루비가 세상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코다'는 '파워 오브 도그'와 함께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아울러 영화 '킹 리처드'는 HBO맥스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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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코다`의 한 장면. |
영화 '코다'는 장애인의 소수자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을 만하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청각장애인 3인은 실제 청각장애인이다. 주연 루비역을 맡은 에밀리아 존스 배우는 9개월간 미국의 수어를 배운 뒤 촬영을 임했다고 전해진다.
'파워 오브 도그'가 올해 시상식에서 몇 관왕을 해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제인 캠피온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경우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캠피온 감독은 감독상 후보 5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4인의 남성 감독은 '벨파스트'의 케네스 브래너,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리코리쉬 피다'의 폴 토마스 앤더슨,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스티븐 스필버그다. 특히 '파워 오브 도그'는 가장 야성적이고 거친 삶을 사는 남성 주인공이 실은 동성애자임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영화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어 다양성이란 가치에 부합한다.
또 작품상 후보인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도 청각장애를 가진 연극배우가 출연한다. 이 영화는 아내를 잃은 연출가 가후쿠가 한 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다(多)언어 연극'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상실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언어 중에는 청각장애인의 수어도 나온다. 이 역할은 한국 배우 박유림이 열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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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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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손에 쥔 배우 윤여정. [매경DB] |
작년 시상식 무대에서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손에 쥔 윤여정은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영으로 부르거나 정으로 부르지만 오늘만은 모두 용서해 드리겠다", "(영화 '미나리' 제작사의 대표인) 브래드 피트 씨, 마침내 이곳에서 만나 반갑다. 영화 찍을 땐 어디 계셨냐"고 말해 세계인을 폭소하게 만들었고, 수상소감 말미에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바로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고 이야기해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시상식 무대에서 윤여정 배우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주목된다. 윤여정은 관례에 따라 오스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추연했던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가 이번 오스카에 참석한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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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의 한 장면. |
작품상 후보 영화 '듄'은 SF소설의 고전 '듄'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1965년 미국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가 쓴 6권짜리 대작으로, 이 소설의 판권을 가진 민음사는 작년 말 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개정판을 출간했다. 한 세트에 '12만원'이나 하는 '대하소설'임에도 영화가 주목받으면서 소설 '듄'은 2만 세트, 낱권과 전자책을 포함하면 20만부가 팔린 것으로 민음사는 집계 중이다. 만약 '듄'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경우 소설 판매고는 또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롭게도 민음사는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원작 소설 판권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소설가 토마스 새비지의 동명 소설로 국내에도 출간돼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다. 이 작품은 국내 출판사 문학동네가 출간했으며 하루키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의 첫 번째 단편으로 수로돼 있다. 참고로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라는 제목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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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펜서` 한 장면. |
1990년생, 미국 출생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올해로 연기 인생이 23년째다. 1999년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인 그는 한때 '발연기' 논란에 시달렸다. 수려한 외모 이면에서 불거지는 연기력 논란은 그의 배우 인생에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2013년 불륜 스캔들까지 번지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열연한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의 발렌틴 역을 맡으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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