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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안중근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 옆에 큰아들 분도(오른쪽)가 서있고, 작은아들 준생이 무릎에 안겨있다. [사진 제공 = 삼성문화재단] |
혹한의 뤼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1879~1910)가 마지막까지 가슴에 품고 그리워했던 가족들이다.
안 의사는 1909년 하얼빈 의거 직전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해 가족상봉을 도모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 분도, 준생은 의거 다음날인 10월 27일에야 도착해 만남은 불발됐다. 당시 이들을 수상히 여긴 일본 경찰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연행해 조사하고 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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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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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첩 내지의 분리작업 |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 유물 보존처리를 지원한다. 재단이 독립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대 규모 사립미술관 보존연구실 인력을 보유한 재단이 팔걷고 나선 셈이다.
재단은 안중근 의사의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 평화에 대한 사상을 후세에 전하자는 숭모회 뜻에 공감해 보존작업이 어려운 유물의 보존처리를 리움미술관을 통해 지원하게 됐다. 지난 8월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유물을 조사하고 보존처리가 절실한 유물 3점을 정해 올해 1월 인수받았다. 재단은 기념관과 협의해 이달 보존처리를 시작했고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친 후 숭모회로 인계할 예정이다.
보존처리할 유묵 2점은 작품 종이와 장황천(족자 주위를 꾸미는 천)이 안맞아 꺾여지고 우는 상태다. 재단 측은 보존에 적합한 천연 소재 장황천으로 교체하고 종이는 리움미술관이 직접 만든 고풀(동양 고서화 보존처리용 접착제)로 배접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또 굵게말이축과 오동나무상자도 새로 만들어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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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의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 [사진 제공 = 삼성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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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유묵의 족자 하축을 해체하는 작업 [사진 제공 = 삼성문화재단] |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도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앞두고 안 의사의 삶과 정신이 담겨져 있는 유물들에 대한 삼성문화재단의 관심과 도움에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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