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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을 주관하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 중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한국 이수지 작가를 선정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이 작가는 지난달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또 다른 권위를 가진 아동문학상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겹경사가 터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로 평가받게 됐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은 수상작가의 모든 작품에 주는 상으로, 세계 어린이 그림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평가하기 위해 1956년 제정됐다. 자녀가 있는 집의 책장이라면 반드시 꽂혀 있을 그림책 작가 중 이 상과 인연을 거치지 않은 작가가 없을 정도로 앤서니 브라운, 토베 얀손 등 전설적인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2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안데르센상은 과거에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만 수여했으나 1966년부터는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신설돼 그림 작가도 시상하고 있다. 이수지 작가가 받은 상은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다.
이 작가가 안데르센상과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작가는 2016년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도 한국인 최초로 오른 바 있다.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다수 출간한 한국 출판사 비룡소에 따르면 올해 경합 과정은 6년 전보다 더 치열했다. 32개국 62명의 수상후보가 등록된 뒤 지난 2월 최종 후보 6명 명단이 발표됐다.
당시 최종후보 6인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이탈리아), 아라이 료지(일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폴란드), 고스티(아르헨티나), 시드니 스미스(캐나다) 등이었다. 이중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기념상에 4년 연속 지명될 정도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림책 작가로 한국에 다수 팬을 확보하고 있다.
IBBY는 안데르센상 수상작가 선정 요인으로 글쓰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미학적·문학적 자질, 아동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 아동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능력 등을 꼽고 있다. 안데르센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다. 이수지 작가의 이번 수상은 아시아 두 번째로 미츠마사 아노 작가가 1984년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수지 작가는 영국 캠버웰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등을 직접 쓰고 그렸고, '물이 되는 꿈' '우로마' 등의 작품도 그림을 그렸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로드킬 등을 바탕으로 한 '토끼들의 복수'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그가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데이트 모던의 아티스트 북 콜렉션에 소장돼 있을 만큼 아동문학계에서 잔뼈가 굵다.
특히 지난달 볼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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