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우리 원전 기술력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 업계는 원전 건설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견딜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큽니다.
원전 생태계가 무너졌고 전공자도 확 줄었기 때문이죠.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장 내년 수명이 끝나는 고리 원전 2호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대로 수명이 2030년까지인 다른 원전 10기와 함께 사용이 연장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기약 없이 중단됐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도 이곳 경북 울진에서 재개될 전망인데요. 마찬가지로 백지화된 천지 원전, 대진 원전 건설도 재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원전 업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A 원전 관련 업체
- "아무런 감흥 없습니다. 원전이라는 게 (원청이) 계약하고 한 4년 돼야 저희가 계약하거든요. 중소기업이 그때까지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몇 년간 일감이 사라져 원전 산업 생태계가 붕괴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입니다.
원전 관련 중소기업들을 우선 살려 놓기라도 해야 장기적인 정책도 세울 수 있다는 호소가 나옵니다.
▶ 인터뷰(☎) : B 원전 관련 업체
- "대출 금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오르게 되면 그때는 아마 줄도산 등이 현실화될 거예요. 금융 지원을 해주든지 이런 부분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탈원전 이후 해외로 인재들이 유출된 사이국내 원자력 전공자는 2020년 기준 2천 명 초반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 인터뷰(☎) : 원자핵공학과 졸업생
- "유의미한 수가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습니다. 채용 자체가 많이 줄기도 했고, 그냥 공무원 시험 치시는 분도 있고…."
유가 불안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지난해 세계 전력수요는 당초 전망치의 2배인 6%가 증가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 탈원전을 밀어붙였던 프랑스는 이미 원전 확대로 돌아섰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