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문지영에게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이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트드림 콩쿠르'의 도움으로 스승 김대진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를 만나 일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을 수 있었고 콩쿠르에서 결실을 맺었다. 2019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재홍도 '아트드림 콩쿠르' 장학생 출신이다.
두산연강재단은 2012년 당시 13세 소년이었던 피아니스트 이혁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와 콩쿠르 출전비 등 3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혁은 제8회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과 최우수 협주상을 차지하는 등 굵직한 콩쿠르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했다. 기업의 메세나(문화예술후원) 활동이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피아니스트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의 정상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되고, 세계 예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K클래식'에 날개를 달아줄 메세나 기업을 찾는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의 음악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악 인재들에게는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치러야 하는 콩쿠르 출전 비용도 큰 부담이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사업'은 세계 최고 권위의 5개 국제 음악 콩쿠르(바이올린, 피아노 2개 부문)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연주자 중 연간 최대 5명을 선정해 콩쿠르 출전비 300만 원을 지원하고, 최종 3위 이내 입상할 경우 기업과 연계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메세나 글로벌 아티스트' 타이틀을 부여해 수상자 특전으로 연주회를 마련하고, 향후 활동에 대한 홍보를 적극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뽑힌 인재들이 콩쿠르 입상시에는 연간 500만원 이상의 활동지원금 등 후속 지원을 해줄 기업을 매칭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첫 수
한국메세나협회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예술인재들의 행보에 국내 기업들이 관심과 후원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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