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체∙다시 간송 기증 보도는 "확인 불가능"
간송 전형필이 아끼던 국보 불상 '금동삼존불감'의 소유자가 최근 변경됐습니다. 간송의 후손이 지난 1월 미술품 경매에 출품했다가 유찰됐지만 최근 누군가 불감을 매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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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삼존불감. / 사진 = 매일경제 |
15일 문화재청 누리집에 따르면 금동삼존불감 소유자가 간송 후손을 지칭하는 기존 '전***'에서 '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기존과 같이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입니다.
간송 후손이 누군가에게 불감 소유권을 넘겼으나, 새 주인은 불감을 가져가지 않았거나 기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탁은 기증처럼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는 것이 아닌 물품 관리를 맡기는 행위를 뜻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감을 매입한 업체가 가상화폐로 자금을 모으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과 관련돼 있고, 해당 조직이 불감을 다시 간송 측에 기증할 것이라는 채널A 보도에 관해선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2월 23일 국보 불감의 소유자 변경 신고가 들어와 이번 달 8일 행정처리를 완료했다"며 "외국에 있는 업체가 구매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보를 외국인이 소유하는 것은 가능하나, 외국으로 반출할 수는 없다"며 "소재지로 보아 일단 기탁한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불감이 곧 팔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간송 후손의 보물과 국보 유물 경매를 담당한 케이옥션이 거래를 주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간송의 손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대략적인 내용은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진행은 순조롭지만, 기증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발표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간송 측은 지난 1월 불감과 함께 국보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을 케이옥션 경매에 내놓았으나 모두 팔리지 않았습니다. 국보가 미술품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문화재계에서는 간송 후손과 케이옥션 사이에 금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번 불감 매매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매에 함께 등장했던 불상은 아직 간송 후손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