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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정보라 작가, 박상영 작가 |
부커상은 한강 소설가가 쓰고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한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6년 수상한 바로 그 상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에 후보로 오른 한국 소설은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과 나란히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끈다.
영국 부커재단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박상영 작가가 쓰고 안톤 허가 영어로 번역한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과 정보라 소설가가 쓰고 역시 번역가 안톤 허가 언어의 옷을 갈아입힌 '저주 토끼'를 올해 부커상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어로 쓰이고 한국에서 출간됐던 소설이 해외에서 번역돼 동시에 부커상 후보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부커상 후보작은 13편이며, 최종후보(short list)는 4월 7일에, 최종 수상사는 5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오래 전의 출간된 작품이더라도 영문판으로 새로 출간된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뽑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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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의 사랑법 영문판 |
2019년 소설 출간 당시 박상영 작가는 매경 인터뷰에서 "아무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약자들의 관계를 납득되게끔 설명하는 과정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부커상 후보 소식 직후 이날 박 작가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 작가는 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 동국대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잡지사, 광고대행사 등에서 일하면서도 새벽 5시 회사 근처 카페에서 출근 전까지 소설 습작을 하며 소설가를 꿈꾼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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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 토끼 영문판 |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작 13편은 쟁쟁하다. 먼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2014년작 '야곱의 서(The Books of Jacob)'가 가장 눈에 띈다. 아직 한국어로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토카르추크가 노벨상을 수상할 당시 이미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 책이기도 하다. 18세기 신비주의적이 종교 지도자 야곱 프랭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도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 해안에 혼자 사는 노년의 화가와 그의 '도플갱어'인 또 다른 남성의 이야기다. 부커재단은 홈페이지에서 포세의 작품을 두고 "실존적 질문과 씨름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페르난다 멜초르의 '파라다
한편 올해 후보작에는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가였던 데보라 스미스가 세운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의 작품이 13편 중 3편이나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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