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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oiles, 2016, Archival pigment print [사진 제공 = 롯데뮤지엄] |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하고 있지만, 관중들의 차가운 눈빛에 춤추는 팔마저 떨릴 정도다. 관중 속에서 그녀를 째려보던 중년 여성이 파트너 대신 함께 공포스러운 2인무를 추게 되는 악몽 같은 장면으로 연결된다. 발레리나는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속 주인공같다.
그런데 클로즈업된 그녀의 얼굴을 볼수록 불안한 정서가 나에게로 옮겨온 듯 내 마음마저 불편하게 휘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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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
세익스피어가 희곡 'As you like it'에서 세상은 무대,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배우로서 삶을 연기한다(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고 읊었던 것처럼.
알렉스 프레거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BIG WEST’가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오는 6월 6일까지 개최된다.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사진과 영화 총 100여점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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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mona, 2021 [사진 제공 = 롯데뮤지엄] |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그룹전 'New Photography'에 참여하고, 뉴욕타임스 매거진 협업 13부작 영화 'Touch of Evil’로 2012년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사진을 시작한지 12년 만인 2013년 게티뮤지엄에 그룹전에 참여할 정도로 폭풍 성장한 셈이다.
작가는 영화산업 중심지이자 놀이공원이 가득한 LA에서 자란 덕분에 영화적 감수성을 발산하는 사진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배우였던 할머니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1950~60년대 촬영용 의상과 가발이 들어있는 상자에서 영감을 받아 사진작업에 활용했다고 한다. 미국이 가장 풍요롭고 영화산업도 흥했던 그 시절의 정서는 최근 명품 패션계 등지에서 다시 유행하는 레트로풍 이미지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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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sie and Friends, 2008 [사진 제공 = 롯데뮤지엄] |
2012년 'Compulsion’연작은 연출된 화재나 교통사고 등 재난상황 옆에 그것을 관찰하는 눈 사진을 함께 배치해 24시간 생방송 뉴스가 방영되는 현대사회에서 사건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자극한다. 2019년작 'Play the Wind'연작에서 LA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루는데 특히 'Speed Limit’는 러시아워에 갇힌 고속도로 상태를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에서 차용한 장면으로 표현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영화 '라라랜드'의 도입부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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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ed Limit, 2019 [사진 제공 = 롯데뮤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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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lcome Home, 2019 [사진 제공 = 롯데뮤지엄] |
전시장에 관람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둥둥 울리는 배경음악이 관람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 음악은 뮤지션 mq와 재즈 피아니스트 전용준이 이 전시를 위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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