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오늘(2일) 5일간의 장례를 마치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고인의 영결식은 '지성'의 상징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거행됐으며, 25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정 속 고인이 밝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고인이 설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공연을 펼칩니다.
'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우리는 꺼져가는 잿더미의 불씨를 살리는, 시대의 부지깽이를 잃었습니다."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 교육자 등으로 활동한 고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입니다.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맡아 한예종과 국립국어원을 설립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총괄 기획하며 '굴렁쇠 소년'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도종환 /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의원)
- "평창올림픽 때도 저희에게 여러 가지 자문을 해주셨고요."
2017년 암이 발견됐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글쓰기에 몰두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어령 / 초대 문화부 장관 (지난해 10월)
- "여러분들은 제 마지막 목소리를 이 책에서 들으시고…. 사람이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말에는 설령 잘못된 팩트가 있어도 진실성이 담겨져 있구나…."
옛 문화부 청사 자리였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는 고인의 생전 메시지를 내보내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e영상역사관·열림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