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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이숙경 신임 예술감독(53)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기획을 처음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내년 4월 7일 개막해 7월 9일까지 역대 최장기간 개최된다.
그는 광주정신이 사상적 뿌리가 되서 5·18 광주 민중항쟁을 계기로 분출됐던 만큼 예향으로서 서예, 남도 수묵화, 칠공예, 판소리 등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광주항쟁을 전혀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나 이방인 작가들이 새롭게 조명하는 비엔날레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 예술감독은 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에서 비서구권 출신으로 최초의 큐레이터가 된 이래 테이트모던에 4명의 수석 수석큐레이터 중 한명으로 국제미술 부문을 맡고 있다. 본인 스스로 한국에서 교육받고 성장해 영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주류사회 벽을 뚫어온 개인적 경험이 비엔날레 기획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미술이 국제화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성장해왔던 만큼 비서구적 시각에서 좀더 평등한 연결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이 예술감독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과 인종갈등 문제, 탈국가적 기후위기, 원주민 주권운동 등 총체적 위기상황을 '하나의 엉킴'으로 해석하고 특별한 시각으로 풀어가고 싶다"면서 "예를 들어 마야족 후예인 MZ세대 멕시코 작가가 억압과 저항, 정의 등 인류의 보편적 정신을 살려서 새롭게 광주정신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테이트 경험을 살려서 관객과 소통하는 비엔날레를 만들 것"이라며 "결과보다는 과정으로서 비엔날레를 관객들과 교류하기 위해 작가들의 연구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온라인을 통해서 영상이나 짧은 에세이 등으로 알리는 작업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는 오는 4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기획전의 주제를 발표하고, 8월에 1차 선정 작가
이날 함께 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로 첫 대면했던 이숙경 예술감독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문화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전시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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