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모아이 석상이 152년 만에 고향 이스터섬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칠레 문화부는 21일(현지 시간)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있던 '모아이 타우'라는 이름의 석상을 이스터섬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석상 무게만 715kg, 받침대와 보호 커버까지 합하면 1천255kg에 달하는 모아이 타우는 차량에 실려 태평양 항구도시 발라라이소로 이동한 후 오는 28일 이스터섬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해군함에 실린 채 본토에서 3천500km 떨어진 이스터섬에 도착하기까지는 닷새가량이 걸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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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이 타우 / 사진=연합뉴스 |
이스터섬의 명물인 모아이는 사람의 얼굴을 한 거대한 현무암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이스터섬에는 최소 1천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아이가 수백 개 있는데, 모아이를 제작한 이유와 방법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라파누이로 불리는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모아이를 조상의 영혼을 가진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모아이 타우는 1870년 칠레 해군이 본토로 가져와 이후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라파누이 원주민들은 이스터섬을 떠난 모아이 석상의 반환을 요청해왔고, 칠레 중앙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본토 모아이의 귀향이 성사됐습니다.
라파누이 대표인 베로니카 투키는 "모아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라파누이 커뮤니티와 나도 오늘을 무척 고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모아이 타우는 이스터섬의 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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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이스터섬 / 사진=연합뉴스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