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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정 교수 |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교양예술 스테디셀러 '난처한 시리즈'가 서양미술·클래식 이야기에 이어 세 번째 식구를 맞았다. 강희정 서강대 동남아학 교수(57)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사회평론 펴냄)를 출간하고 14일 서촌의 동네서점 역사책방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클릭, 아시아미술사' '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미' 등을 쓴 동양미술사학자로 시리즈의 첫 두 권인 1편 '인도, 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와 2편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를 동시에 출간했다.
이 책은 미술의 역사라고 하면 그리스·로마 미술과 르네상스부터 떠올리는, 서양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에 문제를 제기한다. 강 교수는 "인상파 화가들이 심취했던 우키요에도 일본의 도자기를 감쌌던 종이였다. 서양미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도 동양미술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동양미술의 특징은 인도와 중국, 동남아, 한국, 일본 등이 종교와 문화 교류를 통해 활발하게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불탑(佛塔) 스투파와 한국의 탑이 닮았고, 중국의 봉황을 기리는 문화는 한국에도 있었다. 강 교수는 "우리 조상이 즐겼던 미술 문화도 동양 문화의 DNA 속에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동양적인 가치와 미의식이 어떻게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었는지 안다면, 사유와 인식의 틀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두 권 집필에만 2년을 매달린 이 시리즈는 갈 길이 멀다. 중앙아시아나 실크로드, 중국, 일본, 한국미술은 물론이고 주전공인 동남아까지 다룰 예정이다. 강 교수는 "동양은 서양에 비해서 왕권이 강한 나라가 많았다. 그래서 미술사적으로도 전제왕권에 기반을 둔 모뉴멘트(기념물)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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