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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라이온 킹`의 주연 배우 푸티 무쏭고(라피키 역), 데이션 영(심바 역), 아만다 쿠네네(날라 역), 안토니 로렌스(스카 역)가 공연 포스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 클립서비스] |
혹한을 녹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라이온킹'(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주연 배우 4명이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생한 연기의 비결을 들려줬다. 주연 배우 4인은 뉴욕과 런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다국적 군단이다.
푸티 무쏭고는 14년째 라피키를 연기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처음 방한했다.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는 2018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이다. 네 배우는 입을 모아 "'라이온킹'은 정말 행복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불 꺼진 공연장에서 함께 아름다운 여정을 떠날 수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애니메이션 원작과 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연기다.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인간의 연기에 동물의 움직임을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부각시키는 '더블 이벤트'로 주문했다. 영은 "테이머는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면서 동남아 전통춤을 활용했다. 처음에는 동물의 움직임을 배웠지만 그와 함께 인간적인 면을 함께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역할에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연기 비결을 설명했다. 로렌스는 "리허설 때는 스크린으로 동물 영상을 틀어놓고 동작을 연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1994년 당시에도 주체적이고 용맹한 여성 캐릭터 날라는 시대를 앞선 역할이었다. 날라 역의 쿠네네는 "어릴 시절엔 나는 내성적 성격이었다. 날라의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하면서 닮아간 것 같다. 젊은 여성의 용맹함과 힘을 배우면서 나 또한 성장했다"라고 연기의 효능을 털어놨다.
이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은 생생하게 만들어진 가면이다. 로렌스는 "스카 가면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놀랍고 정교한 장치다. 머리 위에 쓰고 있다 앞으로 숙이면 완벽한 사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탐나는 가면을 묻자 그는 "스카의 마스크가 최고"라면서도 "193㎝라서 절대 할 수 없는 미어캣 티몬이 탐난다"고 했다. 무쏭고도 '얼룩말'을 탐냈고, 쿠네네는 "4명의 배우가 조작하는 고난이도의 코끼리 역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공연에 제약이 많지만 적극적인 관람으로 유명한 한국팬에게 느끼는 고마운 마음이 컸다. 영은 "한국 관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정말 많은 소통을 하고 글을 보내준다. 공연장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주고 응원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화끈한 한국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무대에선 펼쳐진다. '한국어 패치'를 마친 수다쟁이 코뿔새 자주는 무대에서 '동대문 시장' '대박'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기도 한다. 가족 관객을 뒤집어지게 하는 킬링 포인트다. 상주연출 오마르 로드리게즈는 "지난 시즌 대구에서는 서문 시장, 부산에서는 광장시장이었다. 관객분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실 수 있도록 하는 장면, 대사를 해외 공연에선 넣고 있는데, 작품의 톤을 유지하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애드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라이온킹'만이 주는 감동을 꼭 무대에서 만나달라고 주문했다. 로렌스는 "우리 공연은 5개의 아프리카어와 영어를 사용한다. 모든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공연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모두가 지쳐있고 위로를 원하는 시대다. 무쏭고는 "행복과 사랑, 희망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라이온킹'의 선물을 받길 응원한다"고 했다. 로렌스는 "'라이온킹'은 메시지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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