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죠.
그런데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 화랑들이 양대 경매사를 저격하며 직접 경매를 열었습니다.
설립 4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무슨 사연인지,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입니다.
작고 1년 전 그린 몇 안 되는 추상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화랑협회가 연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랑협회가 197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매를 연 건 양대 경매사에 대한 경고 차원입니다.
미술시장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1차 시장 화랑과, 작품을 되파는 2차 시장 경매사로 나뉩니다.
그런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각각 1년에 80회가 넘는 경매를 열면서,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게 화랑협회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윤여선 /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
- "(경매가) 과열되다 보니까 작품이 부족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린 작가의 작품을 직거래로 유통시키는 결과를…."
양측은 2007년에도 비슷한 갈등을 겪은 뒤, 경매 횟수를 제한하고 국내 작가 직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신사협약'을 맺었습니다.
모두 미술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경매사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정준모 / 미술평론가
- "경매사들이 좀 과한 측면도 있지만, 화랑들은 미술시장 확대, 미술시장의 정상화,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나…."
하지만 미술계 내부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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