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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 |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1월 경매에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1962년 지정)과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1962년 지정)이 출품된다. 추정가는 각각 28억~40억 원(73호), 32억~45억 원(72호)로 추정된다.
지난 2020년 5월에도 전시·문화사업 등으로 재정난을 겪던 간송미술관의 삼국·통일신라시대 불상 2점(보물 284호·285호)이 경매에 출품됐으나 모두 유찰된 끝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매각된 바 있다. 당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데다 수준 높은 소장품으로 유명한 '간송 컬렉션'이 처음으로 경매에 출품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불교 관련 유물을 불가피하게 매각하고 간송미술관을 상징해온 서화와 도자,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2년 만에 국보를 경매에 출품하면서 재단은 "2019년 말부터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화예술계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간송의 운영부담도 더욱 가중되었다"고 매각 이유를 밝혔다. 또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불상 2점의 매각을 다시 진행한다.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간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럽게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재단은 또 문화재청·서울시와 건립중인 다목적 신축 수장고가 올해 초 개관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화각의 보존공사도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1월부터 대구간송미술관도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경매에 추정가 안팎의 낙찰이 이뤄진다면 국내 문화재 거래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현재까지 최고가 기록은 2015년 서울옥션에서 35억2000만원에 낙찰된 '청량산괘불탱(보물 1201호)'였다. 2020년 7월에는 보물1796호인 겸재 정선의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추정가 50~70억원에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되었으나 유찰된 바 있다.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은 불전 형식을 위한 감(龕)내부에 석가삼존상을 모신 소형 원불(願佛)이다. 불감은 5cm 내외의 작은 불상부터 10~20cm에 달하는 비교적 큰 불상까지 봉안하기 위한 것으로 크기는 다양하나, 대체로 원불(願佛)이라 하여 개인이 사찰 밖에서 예불을 드리기 위한 것이다. 이 불상은 18cm로 당시 대웅전의 건축양식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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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
이번 경매에서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의 1955년 작 '산'(추정가 23~35억 원), 박서보의 1985년 작 '묘법 No. 213-85'(9억~13억 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39'(3억5000만~5억 원), 정상화의 '무제 75-3'(2억7000만~4억 원), 하종현의 '접합 97-015'(1억5000만~2억6000만 원),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TSWA)'(10억~20억 원) 그리고 앤디 워홀의 'Dollar Sign'(8억5000만~10억 원) 등이 출품된다. 또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카우스의 작품 118점으로 구성된 'Nexus VII Companion Karimoku and Others'가 추정가 4억3000만 원에서 5억 원, 치하루 시오타의 'State of Being (Book)'이 4억2000만 원에서 5억 원에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고미술 부문에는 18세기 '백자호'(8000만~2억 원), 19세기 '백자청화보상화문병'(2000만~5000만 원), '백자청화모란문합'(1500만~5000만 원) 등 도자기와 함께 추사 김정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국보 제73호와 제72호의 관람을 위해서는 별도의 예약을 해야 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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