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들어 만져보고 싶어진다.
극사실주의(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시각을 넘어 촉각까지 가동해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 [김강용 프로필]
벽돌 그림 연작으로 유명한 작가 김강용(71)의 개인전이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2월 20일까지 열린다. 그는 한국 극사실화를 대표하는 작가. 1978년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작가는 1978년 권수안, 김용진, 서정찬, 송윤희, 조덕호, 주태석, 지석철 등 홍익대 동기들과 함께 극사실 회화 경향의 그룹인 '사실과 현실'을 결성했고 1999년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우리나라 극사실화 그룹을 주도한 인물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모노톤 회벽돌을 주로 그렸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다채로운 색감의 벽돌 회화 작품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물이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됐지만, 되레 낯설게 다가와서 새로운 오브제로서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극사실 회화가 생겨날 당시에는 추상화와 대치하는 듯 보였지만 여러 사조가 혼조된 현재 상황에서 보면 되레 단색화와 같은 추상화처럼 느껴진다. 특히 박서보 등 단색화 추상 대가들이 고운 미색을 적극 도입하는 최근 변화처럼 이번에 전시되는 김 작가 작품도 이전보다 더욱 화사한 빛깔을 품었다.
특히 최근 작품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벽돌미감(美感), 극사실과의 조우(遭遇)'라는 제목처럼 오브제로서 벽돌의밝은 조형미를 전시장에 뿜어낸다.
김강용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벽돌은 작가가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실제 모래와 접착재를 혼합해 섞은후 유화 물감을 덧발라서 새로운 오브제로 재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