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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odecuple Be-Hide, 2020, mirror, bronze, granite, sandstone <사진제공=쾨닉갤러리> |
강남 쾨닉 갤러리 전시장 입구에는 요가볼 같기도 하고 행성 같기도 한 단단한 돌을 깔고 청동의자가 놓여 있다. 미술관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앉는 의자가 종종 한켠에 놓여 있는 장면도 떠올라 마치 입장을 대기하기 위해 놓여진 의자 같다. 전시의 일부인지 살짝 헷갈렸던 이 작품은 'Siege du Monde(세상의 의자)'다.
행성으로 표현된 우주를 깔고 앉은 인간은 왕의 모습처럼 군림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너무 무거워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형국이다. 인간이 세상을 정복하고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무게로 옴짝달싹 못하고 갇혀 있는 신세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작가 판단에 따라 전시장 입구 다소 애매한 위치에 배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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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시아 크바데 개인전 입구 전경 Siege du Monde <사진제공=쾨닉갤러리> |
크바데는 폴란드 출신이지만 어릴때 가족이 서독으로 망명해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5~2016년 뉴욕 센트럴파크에 이어서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옥상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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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rtrait einer Koreanerin mit Absatz (Principium), 2020, patinated bronze, griso granite, h=163.2cm <사진제공=쾨닉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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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rtrait einer Koreanerin mit Absatz (Principium), 2020, patinated bronze, griso granite, h=163.2cm <사진제공=쾨닉갤러리> |
작품만으로 조형미가 있긴 하지만, 작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 먼저 보는 것이 좋겠다. 두 전시 모두 22일까지 열린다. 쾨닉 서울 먼저 보는게 좋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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