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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Untitled, 1982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
대표적 단색화 작가 고 권영우(1926~2013)의 개인전이 내년 1월 30일까지 국제갤러리 K2공간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개인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만 세 번째 전시다. 올해 5월 유럽 대표 미술관인 파리 퐁피두센터가 단색화거장 박서보·하종현 작품과 함께 영구소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다시금 주목받은 해방 1세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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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Untitled, c.2000s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
평생 종이 실험을 계속 이어나간 작가가 나무 패널에 얇고 투명하면서도 질긴 화선지를 겹쳐 발라 기하학적 형상을 얇은 입체로 표현한 2000년대 이후작들도 이번에 10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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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Untitled, c.1980s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
우리의 뛰어난 전통 문화유산인 한지로 차별화된 미감을 표현하면서도 전후 추상미술을 이끈 조르주 브라크나 루치오 폰타나 등 서구적인 조형방법도 떠올리게 한다. 현대미술 주류와 연결되면서도 독창적인 아시아적 미학을 갖춘 셈이다. 특히 작품의 보관 상태가 뛰어나 우리나라 전통 제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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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Untitled, c.1980s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
권영우는 1946년 서울대 미대 첫 입학생으로 동양화를 전공했고, 1957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4~1978년 중앙대 예술대 교수로 안정적 지위를 얻었으나 작품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1978~1989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후 10여 년 동안 체류했다. 이때 작품이 정제된 완성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겹 겹쳐진 한지의 섬세한 재질감을 강조하면서 종이 위에서 입체감과 리듬으로 조형성을 구성했고, 동양화의 매체를 재조명해서 그 영역을 초월한 새로운 문법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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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우, Untitled, c.1980s [사진 제공 = 국제갤러리]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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