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방송인 홍석천(50) 씨가 커밍아웃 후 힘겨웠던 삶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지난 2000년, 홍석천씨는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습니다.
이날 홍석천씨는 "2000년 9월에 커밍아웃 했다"며 "서른 살 당시가 2000년도였다. 나한테도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커밍아웃을 했던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당시 그는 커밍아웃 기자회견 직후 KBS2 토크쇼 ‘야! 한밤에’의 방송 녹화 3시간 전 섭외 취소를 당했고, MBC ‘뽀뽀뽀’에서 퇴출을 당했었습니다.
3년 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홍석천씨는 2003년 김수현 작가의 SBS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승조 역으로 컴백했고, 이후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님이 커밍아웃 후 15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씀 없으셔서 인정 받은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선 한번 볼래?’라고 하시더라.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고 물어보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 난 아직 인정 받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홍석천씨는 "모태신앙이다. 온 집안이 기독교 가정이다. 청소년기에 다른걸 아는데 교회에 가서 예배를 할 때 나는 되게 죄인 인거다"며 "종교적 믿음은 있는데 교회를 가면 나는 불지옥에 타서 죽을 죄인 인거다. 그래서 교회를 못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난 죄인이야. 나는 하늘나라 갈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게 어린시절부터 머리 속에 박혔다. 모두가 100점짜리 인생은 아니지 않냐. '난 그냥 90점만 받고 죽을 란다'고 생각을 한다. 90점 만큼의 착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근데 그게 너무 힘들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그는 친누나의 자녀들을 입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그는 “누나가 이혼하고 나서 누나의 아이들을 입양했다.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자 오은영은 “조금 예민한 문제일 수 있지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누나의 아이들을 입양한 이유가 뭐냐. 경제적인 이유라면 다르게 도와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이에 홍석천씨는 “나는 결혼을 못한다. 결혼을 해도 인정을 못 받는다. 그런데 누나는 아니다. 언제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출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누나에게 아이들이 짐처럼 느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누나에게도 ‘누나는 좋은 사람 만나면 새출발 해라. 아이들은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