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없는 자막 논란…어색한 문장·오역 투성이
'I can't wait'을 '기다릴게'로
갑자기 주인공 가슴팍에서 자막 등장
![]() |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의 한 장면. “함께 성에 가실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는 문장이 "가랑이를 함께 해요"라는 문장으로 오역되었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게시판 |
"가랑이를 함께 해요"
대체 뭘 함께 하자는 건지, 올라프가 사랑스러운 미소를 띠며 건넨 이 질문에 한국 시청자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대사는 디즈니플러스의 실수로 인한 오역이었습니다.
지난 12일 한국에 정식 상륙한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엉터리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치 자동 번역기를 돌린 듯 어색하며 오역 투성이라 작품에 몰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17일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에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의 한 장면을 올렸습니다. 해당 장면은 올라프가 “함께 성에 가실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고 묻는 장면이지만 한글 자막으로는 “가랑이를 함께해요?”라는 다소 민망한 문장으로 번역됐습니다. 네티즌은 이어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로 자막이 번역기 돌린 것처럼 엉터리”라며 해결 방법을 물었습니다.
![]() |
↑ '심슨 가족'의 오역.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Goat)로 번역했다. / 사진=디즈니플러스 캡쳐 |
같은 날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도 자막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문자 그대로 '염소'(Goat)로 번역했습니다.
![]() |
↑ '토이스토리3'에서 버즈의 스페인어를 소리 나는대로 적은 자막. /사진=디즈니플러스 캡쳐 |
또 다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에서는 주인공 버즈의 스페인어를 발음 그대로 한국어로 적어 내보냈습니다. 버즈는 스페인어로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둘러싸였다"라고 말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이 부분을 '엑스뜨라냐스 이 데스꼬노즈꼬'라고 표시했습니다.
![]() |
↑ ‘X파일'에서는 “I can`t wait”(나는 기다릴 수 없어)이라는 대사가 “기다릴게”로 오역됐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캡쳐 |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오역 실수가 난무합니다. 미국 드라마 ‘X파일’의 대사인 “I can`t wait”(나는 기다릴 수 없어)은 “기다릴게”로 오역됐습니다.
![]() |
↑ 주인공의 목덜미에서 자막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캡쳐 |
이 외에도 이용자들은 자막의 위치가 무작위로 바뀌거나 크기와 색상이 불규칙하고, 싱크로율 오류도 자주 발생한다는 등 여러 불만 섞인 의견을 표하고
설상가상으로 디즈니+ 고객상담센터의 안내원도 엉터리 한국어로 대응을 해 제대로 된 상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린 네티즌도 있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장난하나" "OTT 시장이 만만한가?" "일처리 매직하게 하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은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xxxeunjinxxxx@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