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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에서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가 인기 넘버인 `대성당의 시대`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며 꽁꽁 얼어붙었던 공연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한자리, 두자리 건너앉기로 공연계 수익성이 저하되며 좀처럼 대형공연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최대 10석까지 관객들이 나란히 앉을 수 있게 되면서 2000명 이상 관객들을 들일 수 있는 대형공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연말 대형공연들을 정리해봤다.
뮤지컬 '레베카'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반전과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스릴러 거장 감독 알프레드 히치곡이 영화로 제작했을 정도다.
주인공 '나'가 한 귀족의 후처로 들어간 뒤 저택에서 남편의 전처 레베카 시신이 발견되면서 펼쳐지는 심리극이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음악과 무대세트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특히 가장 비중 높은 역할인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 역에 2013년 초연부터 빠짐없이 함께한 신영숙과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돌아오는 옥주현이 출연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베카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총 관람객 83만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한 번도 안 본 관객은 있어도 한 번만 본 관객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6일 첫 공연도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도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엔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으로 다음달 5일까지 3주간 열린다.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이다. 프랑스 원어 노래가 갖는 특유의 운율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역대 최강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공연에는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 무대부터 함께 한 다니엘 라부라(프롤로 역)와 느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만 1150회 이상 선 리샤르 샤레스트(그랭구와르 역)가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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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 [사진 제공 = 크레디아] |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이무지치와 함께 다음달 25일과 26일 두차례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올해 창단 70주년을 맞는 이무지치는 비발디 '사계' 음반으로 2500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린 바로크음악 전문 연주단체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비발디, 헨델 등 바로크 성악 작품을 노래한다.
러시아의 거장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앙상블은 오는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를 1988년부터 이끌어온 게르기예프는 '포디엄(지휘대) 위의 차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스를 발산하는 지휘자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현악주자들로 구성된 마린스키 앙상블은 아마티,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니에리, 과다니니 등 최고의 명품 악기로만 연주해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이라고도 불린다.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연말 공연계 최강자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도 2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해는 연말 코로나19가 급확산되며 공연 직전 취소됐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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