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에 얹고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인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운 공간을 꾸며 2점의 반가사유상을 한 자리에서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어두운 전시실 한복판에 두 분의 부처가 앉아 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입니다.
1,400년 동안 신비로운 미소를 간직해온, 국보 '반가사유상'입니다.
두 반가사유상이 6년 만에 한 자리에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두 불상이 함께 전시된 건 3차례 정도로 매우 드물었지만, 앞으로는 새롭게 마련된 전시실에서 언제든지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민병찬 / 국립중앙박물관장
- "얼굴을 비교하는 재미, 시대 50년 차이를 느끼는 재미, 각각 웃고 있지만 웃는 표정이 다른 것 등을 비교하면서…."
'사유의 방'으로 이름 붙여진 전시실은 기울어진 바닥과 벽, 반짝이는 천장 등 오로지 두 불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유리벽도 없고, 사방을 돌며 불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욱 / 건축가
- "반가사유상이 작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이 되고, 공간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서 메타버스 공간에서 반가사유상을 전시하고 기념 메달도 선보이는 등, 반가사유상을 한국 대표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