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교통사고로 왼팔 절단
"23층 아파트 5번 왔다갔다…하루 세 번 운동"
"다음 꿈은 재활운동 전문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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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피트니스 대회 3개 부문에서 우승한 김나윤씨. /사진=스튜디오 케이랩 |
건강한 몸매의 여성이 무대에 올라 근육으로 다져진 신체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저 서 있기만 해도 아우라를 풍기는 그의 몸은 한 눈에 봐도 피나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오른팔로 당당하게 트로피를 들고 선 김나윤(30)씨는 WBC(World Body Classi) 피트니스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경쟁 끝에 3관왕을 차지한 우승자입니다.
3년 전 사고로 한 팔을 잃은 김씨는 지난 9월 25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WBC 피트니스 대회 비키니 쇼트 체급, 미즈비키니 톨 체급, 오버롤(그랑프리) 부문에서 우승했습니다.
김씨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 및 소감과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열일곱 살 때부터 미용업을 이어온 김씨는 3년 전 친구들과 떠난 춘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해 한 팔을 잃었습니다. 당시 헬멧을 쓰고 있던 김씨는 사고 직후에는 팔이 살짝 아릴 뿐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같이 있던 친구가 '네 팔이 없다'며 울자 현실 감각을 찾을 수 있었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친구에게 ‘팔을 가져다 줘’라고 부탁했고, 춘천 병원에서는 접합 수술이 불가능해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됐지만 경추와 흉추 등 19군데가 골절됐다. 패혈증 탓에 팔을 결국 잘라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1년 반 동안 미용실 점장직으로 근무한 김씨가 피트니스 대회 선수로 출전하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재활 운동’ 때문이었습니다. 김씨는 사고 이후 척추 측만이 너무 심해진 탓에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제 몸에 관심이 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씨의 최종 목표는 재활운동 전문가로 “장애 인식 개선을 포함해 장애인으로 앞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생각 하다가 재활운동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꿈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밥 먹고 운동하고 밥 먹고 운동했다"며 회상했습니다.
그는 “한 팔이 없어서 척추 측만이 있는데, 운동을 지도해 준 선생님이 척추 측만 등을 고려해 운동을 지도해줬다"면서 "상체 쪽은 거의 기구 사용을 못 한다. 덤벨은 한 손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3번 운동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유산소 하고 점심 식사한 다음에 근력 운동(웨이트) 위주로 하고 저녁에는 또 유산소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로는 하루에 한 두시간 정도의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앞서 한 방송에서 “아침에 눈 뜨면 23층 아파트를 왔다갔다 했다”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비가 오는 경우엔 밖에 나갈 수가
끝으로 김씨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아픔들이 다 있다"면서 "장애인은 그냥 겉모습으로 드러날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