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안홀트의 2020년 종이 콜라주에 수채화 작품 `Climb Tomorrow(내일을 오르다) 17.9x23.8cm |
↑ 톰 안홀트의 2021년작 수채화 `Window(창문)` 18x23cm |
안홀트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이면서도 슬픈, 부서진, 폭력적 이미지를 담아 첫 작품으로 걸고 싶었다"며 "단계적 과정(process)의 힘을 믿기에 작품과 작품, 전시와 전시가 이어지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와 음악을 제작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편집하거나 작품 배열 순서를 고려해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 톰 안홀트의 2021년 유화 작품 `The Stranger(낯선 사람)` 150x130cm |
↑ 톰 안홀트의 2021년작 `Not Waving(인사가 아닌)` 115x75cm |
'2AM(새벽 2시)’은 열정적 사랑에 달뜬 한 남자가 잠을 제대로 못이루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장식의 이불과 낭만적 느낌의 밤 풍경에도 불구하고 바로 아래 어둠의 자식 혹은 유령처럼 표현된 연인의 모습이 집착적, 폭력적 측면을 함께 드러낸다.
↑ 톰 안홀트의 `Fallen Flower Ⅰ (낙화 Ⅰ)` 170X150㎝ [사진 제공 = 학고재] |
↑ 작품 `2AM`과 작가 톰 안홀트 [사진 제공 = 학고재] |
↑ 작품 `Fallen FlowerⅠ(낙화 Ⅰ)’와 톰 안홀트 [사진 제공 = 학고재] |
그는 "그림에서 물감이 옛 그림처럼 벗겨진 듯한 느낌도 중요하다"며 "작품 속에서 시선이 통일성있게 흐르게 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그림의 구조와 색 표현이 이야기와 동일하게 진행되게끔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전시장에는 작은 수채화 소품 12점에 유화 1점이 있다. 수채화 액자의 비율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베를린과 서울간 소통 과정에서 'Happy accident(실수)'로 가로·세로가 바뀌었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독특한 미감 덕에 앞으로도 이 비율의 액자를 활용할것 같다고 한다.
안홀트는 "수채화는 습작(studies)이 아니라 독자적 작품들"이라며 "콜라주하거나 실패작을 재활용하는 재미가 영화 편집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작은 수채와와 합을 겨루고 있는 유화 '인사가 아닌(Not wav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는 또다른 '낙화'다. 또다시 사랑의 양가성을 확인하며 전시가 마무리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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