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2위와도 큰 점수 차를 보였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겨 여신' 김연아의 '007 대작전'이 성공했습니다.
영화 007시리즈 주제음악에 맞춘 새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본드걸'의 모습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
특유의 표현력은 뛰어났고, 자신감도 넘쳤습니다.
점프도 완벽했습니다.
첫 구성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부터 가볍게 소화해냅니다.
곧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지난 시즌 잘못된 에지(롱 에지) 판정을 받았던 아쉬움까지 털어냈습니다.
공중 2회전반을 도는 더블 악셀에서는 1.8점의 가산점을 받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본드걸'의 치명적인 유혹으로 관중을 매료시킨 2분50초였습니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76.12점)에 0.04점 모자라는 76.08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2위를 차지한 나카노 유카리(59.64점)나, 3위 아사다 마오(58.96점)와도 월등한 실력 차를 보였습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필살기로 내세운 트리플 악셀, 공중 3회전반을 1회전반으로 처리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김연아에 17점 이상이나 뒤졌습니다.
이로써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고,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한층 높였습니다.
김연아는 내일(18일) 새벽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이번 대회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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