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편집, 사실 확인 하지 않아"
동생들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1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PD수첩 측이 제기한,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내 윤정희를 자신이 방치했다는 의혹이 모든 거짓이라는 겁니다.
백건우 씨는 25일 저녁 11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MBC에서 방영한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이 모두 허위여서 저 백씨와 딸 진희씨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았다"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건우 씨가 10억, 딸 백진희 씨가 1억 원으로 총 11억 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했습니다.
백 씨는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PD수첩'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딸 백진희가 후견인의 권한을 남용해 윤정희와 동생들의 만남을 막고 있다는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백 씨는 "가족 간의 내부 갈등은 외부인이 잘 알 수 없는 것"이라며 "PD수첩은 윤정희 형제·자매만의 말만 들은 상태에서 그것이 사실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사실을 간과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은 백건우가 윤정희의 거처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윤정희의 집을 와봐서 알고 있다. 다른 동생도 백진희의 집도 와봐서 알고 있었으므로 손병욱의 말은 거짓"이라고도 했습니다.
백 씨는 또 "(윤정희의 첫째 동생) 손미애에게 1980년부터 내 한국 연주료 관리를 맡겼는데, 확인된 것만 21억 4359만 1154원을 마음대로 인출했다"며 이를 지난 2019년 3월 28일에 확인했다고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7일 PD수첩은 백건우 부녀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 부녀에 가로 막혀 윤정희를 만나
방송이 된 당시에도 백 씨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으며,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