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 같은 그림으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을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복잡한 도면 위에 여러 드로잉이 펼쳐졌습니다.
권민호 작가는 '배가 가득찼다'는 뜻의 '만선'을 전시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표현하고 그 뒤에 숨겨진 사람들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이름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민호 / 작가
- "'만선'이라고 하는 제목은 목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PC방에서 따 왔습니다. 목포라고 하는 도시도 한때 번성했다가…."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설치작품, 드로잉 등 42점을 선보입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시대별로 달라지는 아버지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권민호 / 작가
- "6·25 이후에 태어난 저희 아버지, 지금 제 자식만 한 나이의 우리 아버지를, 그리고 지금 제 나이인 아버지. 월급날 생닭을 사서 집에 들어가는 40대 초중반의 아버지를 그렸습니다."
한국의 산업화를 연필과 목탄으로 함축해서 담아내는 권민호 작가의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갤러리조은에서 계속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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