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유명 골동품상 가짜 유물 판매 시인…"너무 돈 욕심 부렸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 골동품 전문 갤러리
가짜 고대 골동품 수천 점 만들어 판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골동품 전문 갤러리가 30년간 가짜 유물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제(14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근에 있는 골동품 상점 주인인 메르다드 사딕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맨해튼의 주최고법원 법정에서 읽은 성명서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수집가들에게 수천 개의 가짜 골동품을 팔았다"면서 "너무 돈 욕심을 부렸다"고 밝혔습니다.

사딕은 공장에서 생산된 가짜 유물의 표면을 사포로 갈고, 페인트를 덧칠해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가 만들어 판 가짜 골동품들에는 고대 동전, 석관 덮개에 있는 얼굴 모습, 선사시대 화석 등 다양했으며 모두 진품 감정서를 붙여서 판매했습니다.

뉴욕 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얼굴 목걸이와 로마 시대 여성의 대리석 초상화는 사딕의 갤러리에서 각각 4천 달러(한화 약 500만 원)에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골동품상 홈페이지에는 "몇 년 동안 산 모든 물건들이 기대 이상"이라는 고객들의 칭찬이 담긴 글로 가득했습니다.

사딕은 7건의 위조와 중절도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뉴욕 지방검사실은 전과가 없는 사딕에게 5년의 보호관찰과 평생 골동품 거래 금지형을 내리도록 요청했습니다.

사딕은 자신이 사기를 친 것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골동품상에서 물건을 산 고객들이 좋은 리뷰를 남긴 것처럼 조작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지난 1982년부터 골동품 갤러리를 운영해온 사딕은 이집트와 로마제국뿐 아니라 바빌론 등 다양한 시대의 가짜 골동품을 제작했습니다.

사딕은 미국 사법당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에서 밀반출된 골동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짜 유물을 판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