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 앱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속장애를 일으킨 뒤 5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이는 미 동부 시간으로 오전 11시 40분쯤부터 지속된 것으로 전세계 누리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접속하지 못한 누리꾼들은 트위터로 몰려 ‘페이스북다운(facebookdown)’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이를 조롱하는 풍자물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트위터 로고가 그려진 달고나 4개가 나온 사진을 올리며 “트위터만 살아남았다”고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게임처럼 달고나에 새겨진 모양을 바늘로 도려낸 모양입니다. 이중 트위터 로고만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패러디도 있었습니다. 극 중 술래 인형이 뒤를 돌아본 후 움직임이 포착된 참가자들을 총으로 쏘는 장면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로고를 붙인 참가자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지만, 살아남은 참가자 등에는 트위터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트위터 공식 계정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 장면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도중 넘어질 위기에 처한 성기훈을 이주 노동자인 알리가 잡아주는 장면입니다. 페이스북이 먹통을 겪는 와중에 유일하게 서비스 접속이 가능했던 트위터가 사람들을 구해주고 있다는 의미인 셈입니다.
이에 트위터 회사 측의 공식 계정 역시 넷플릭스의 패러디물에 직접 답글을 올리며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주인공 기훈이 달고나 게임을 하면서 우산 모양의 달고나를 뽑기 위해 혀로 달고나를 녹아내리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사진에는 트위터를 뜻하는 '우리'가 우산 모습의 달고나로 비유됐고 기훈은 '모든 이용자들'로 묘사됐습니다.
CNET은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가운데 패러디도 확산하고 있다"라며 페이스북 사태에 오징어 게임이 소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서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의 앱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보안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