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한타 바이러스' 발견해 '한타박스' 개발
툰베리·WHO 등은 평화상 후보 언급
↑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노벨상 / 사진=연합뉴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노벨상 시즌이 오늘(4일) 개막합니다. 오늘 발표되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언급되면서 한국 첫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늘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내일(5일) 물리학상, 모레(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시상식은 작년에 이어 각 지역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병행될 예정입니다.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상황이기에 올해 노벨상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연구자들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유력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인 헝가리계 미국인 카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미국의 드루 와이스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코로나19 mRNA 백신 제조에 기반이 되는 연구를 통해 모더나·화이자 백신 개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 사진=매일경제 |
한국인인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도 지난달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오르는 등 생리의학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이 명예교수는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해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립니다. 그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해 예방 백신인 '한타박스(Hantavax)'를 개발했습니다.
또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학 명예객원교수와 함께 한타바이러스 분리 및 동정, 신증후군출혈열(HFRS) 연구에 기여한 성과로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인이 클래리베이트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앞서 2014년 유룡 KAIST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2020년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제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이외에도 평화상 후보로는 기후 변화 저지 관련 운동을 펼친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과 독재 정권에 비폭력으로 맞서고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들은 백신 빈익빈 현상이 이어졌기에 낙관론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학상의 경우 최근 북미, 유럽 문인들이 수상을 휩쓸었기에 다른 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인도의 비크람 세트, 중국의 라오웨이, 모잠비크
한편, 노벨상 수상자들은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원)와 노벨상 메달 및 증서를 받습니다. 처음엔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 경제학상을 별도로 만들어 총 6개 분야를 시상하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